12월의 바르셀로나는 유명한 카탈루냐 대도시와 축제 분위기 가득한 겨울 나라라는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보여줘요. 일 년 내내 즐길 수 있는 바르셀로나의 모든 볼거리에 연말 시즌의 화려함과 따스함이 더해진 특별한 경험을 즐겨 보세요.
바르셀로나의 겨울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바르셀로나는 북적이던 성수기 관광객들이 떠나고 한산해져요. 일 년 내내 방문객이 많은 곳이지만, 12월이 되면 관광객 수가 보통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이 시기에 방문하신다면 여름과는 전혀 다른 바르셀로나의 매력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예요.
평균 15°C 정도로 온화하고 쾌적한 날씨는 물론, 성수기보다 훨씬 여유로운 도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사그라다 파밀리아나 라 페드레라 같은 인기 명소를 방문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예약할 필요 없이, 대부분의 명소에 쉽고 빠르게 입장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거예요.
겨울에는 일출 시간이 늦어져 12월에는 보통 오전 6:30쯤 해가 떠요. 그래서 많은 분이 구엘 공원에서 일출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곤 합니다. 일출 명당을 차지하려면 서둘러야 하니 계획을 잘 세워 보세요.
바르셀로나 스키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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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바르셀로나 스키 시즌의 시작이기도 해요. 많은 스키 애호가들이 피레네 산맥으로 가는 길에 바르셀로나를 거쳐 가기도 하죠. 스키를 좋아하신다면 도시 근교에 있는 14개의 환상적인 알프스식 스키 리조트를 방문해 보세요.
대부분의 리조트가 차로 4시간 이내 거리에 있어, 하루나 이틀 정도 스키를 즐기고 다시 도시로 돌아오기에 딱 좋아요. 일부 리조트는 안도라나 프랑스와 맞닿아 있으며, 안도라는 차로만 이동 가능하다는 점을 참고하세요.
헌법의 날(Día de la Constitució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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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바르셀로나를 방문할 때 주의할 점이 하나 있어요. 12월 6일은 스페인의 '헌법의 날(Día de la Constitución)'로, 1978년 스페인 헌법 승인과 그에 따른 민주주의 복귀를 기념하는 날이에요. 공휴일이라 대부분의 학교와 직장이 쉬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축제를 즐기러 바르셀로나로 모여듭니다.
현지인들이 이날을 '미니 성수기'라고 부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요. 식당, 바, 관광 명소들이 여름보다 더 많은 인파로 붐빌 수도 있거든요. 만약 헌법의 날이 주말과 이어지면 축제는 3일 내내 계속되기도 해요.
크리스마스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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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바르셀로나 여행을 이야기하면서 도시 곳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를 빼놓을 수 없죠.
11월 마지막 주부터 바르셀로나는 겨울 나라처럼 변해요. 거리마다 화려한 장식과 조명이 불을 밝히는데, 저녁에 보면 정말 장관입니다. 하지만 연말 분위기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곳은 바로 도시 곳곳에 들어서는 크리스마스 마켓이에요.
유럽은 홀리데이 마켓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요.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가 가장 잘 알려진 여행지 중 하나이긴 하지만, 바르셀로나 또한 이에 못지않게 활기차고 즐거운 마켓들이 가득합니다.
도시 곳곳에서 뱅쇼(mulled wine)부터 구운 밤까지 온갖 축제 음식을 파는 수많은 마켓을 둘러볼 수 있어요. 현지 예술가들에게도 연말 시즌은 수공예품, 구운 과자, 장인이 만든 와인과 스프레드, 수제 사탕, 크리스마스 장식품 등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는 기회가 됩니다.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마켓을 만날 수 있는데, 그중 가장 크고 유명한 곳은 '피라 데 산타 루시아(Fira de Santa Llúcia)'예요. 아빈구다 데 라 카테드랄(Avinguda de la Catedral)에서 열리는 이 마켓은 1786년부터 시작되어 2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역사와 인기가 대단한 만큼 인파가 몰리는 것은 거의 당연하니, 기념품을 사고 싶다면 시간을 넉넉히 잡고 방문하시는 것이 좋아요.
까가 띠오(Caga Ti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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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특히 카탈루냐 지방은 그들의 전통을 보여주는 데 주저하지 않으며, 크리스마스 시기에는 그 열기가 더욱 뜨거워집니다.
12월 초가 되면 카탈루냐의 많은 가정에 까가 띠오가 등장해요. 까가 띠오 또는 띠오 데 나달(Tió de Nadal)은 두 개의 앞다리와 즐거운 표정을 가진 작은 나무 장작으로, 보통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시즌 내내 띠오를 돌보는 역할을 맡아요. 다른 지역의 아이들이 산타클로스를 위해 우유와 쿠키를 남겨두는 것처럼, 보통 이 작은 나무 장작에 담요를 덮어주고 과일, 견과류, 빵, 사탕 등을 먹여줍니다.
혹시 카탈루냐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낼 행운을 얻게 된다면, 띠오의 진면목을 보게 될 거예요. 직역하면 '대변을 보는 장작'이라는 뜻으로, 아이들은 띠오가 담요 아래 숨겨진 선물을 '싸내기를' 바라며 띠오를 두드려요(네, 정말 때린답니다).
엘 까가네르(El Caga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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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화장실 유머 전통은 까가 띠오에서 끝나지 않아요. 12월에 바르셀로나 곳곳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거닐다 보면, 전시된 독특한 인형을 자주 마주치게 될 거예요.
유명 인사, 공인, 가상 인물들이 변을 보는 모습을 묘사한 엘 까가네르는 카탈루냐 크리스마스의 필수 요소예요. 원래 17~18세기 사이에 예수 탄생 장면에서 동방박사들 사이에서 볼일을 보는 젊은 농부로 묘사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많은 가족이 각자 취향에 맞는 까가네르로 장식하곤 합니다.
다소 불경해 보일 수도 있는 모습과는 반대로, 엘 까가네르는 카탈루냐 사람들에게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져요. 고대 이교도들의 생각에서 유래한 것으로, 까가네르의 '배설물'은 토양의 비옥함과 내년의 풍작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12월의 바르셀로나 전역에서 까가 띠오와 엘 까가네르를 모두 만나볼 수 있으며, 거의 모든 마켓 가판대에서 직접 구매할 수도 있어요. 두 인형을 모두 집에 가져가 나만의 특별한 카탈루냐식 크리스마스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마치며
12월에 바르셀로나를 방문하기로 결정하신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거예요. 성수기의 인파 없이 도시의 모든 것을 관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지역만의 다양한 겨울 축제도 마음껏 즐길 수 있으니까요.
너무 미리 계획할 필요 없이 여유롭게 도시를 탐험해 보세요.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된 거리와 곳곳에 펼쳐진 크리스마스 마켓을 느긋하게 산책하고, 뱅쇼(mulled wine) 한 잔과 함께 매일의 일정을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